태국 패키지 여행으로 정한 이유
1. 부모님(어머니)이 함께 하는 여행
2. 처음 가보는 나라
3. 시일이 촉박하여 항공권이 매우 비싸, 비교적 패키지가 저렴했음
4. 풀패키지라 추가 옵션 눈치 안 봐도 되고 픽드랍 해결되는 장점
이번 10월 1일 국군의날이 갑자기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언제 또 이렇게 쉬냐며 급! 계획하여, 떠나기 일주일 전 예매한 태국 방콕-파타야 패키지 여행.
아빠는 일 때문에 일정이 안 맞아 못 가시고, 엄마와 나, 여동생, 남동생 이렇게 넷이서 떠나게 됐다.
아이는 남편이 봐주겠다며 흔쾌히 다녀오라고 해주어 너무 고마웠다.
네이버에서 태국 패키지 검색하여 처음엔 하나투어(약 60만원대)로 예약을 걸고 예약금까지 결제를 했었는데,
항공권 불가 통보를 받아 취소처리 되고, 마음이 조급해져
교원투어(88만9천원)로 다시 예약했는데, 가능 문자를 받았다!
내가 예약한 패키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의 자유일정도 없는 말그대로 강행군 그 자체였는데
풀패키지 라는 달콤한 단어에, 아무 걱정없이 다녀오면 되겠구나 하고 속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숙소는 좋았다. 리조트처럼 앞에 바다가 있고 수영장도 딸려 있었다.
그런데 일정 마치고 숙소에 오면 밤 10시이고, 다음날 아침 7시 집합 이러는데
수영장이고 바다고 즐길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이럴거면 그냥 비즈니스호텔에서 잠만 자는게 경제적일 것인데.
연합일정?
인천출발로 우리 일행 4명 외에 모녀(2명) 해서 총 6명이 해당 교원투어 태국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였는데,
교원투어도 아닌 다른 여행사로 오신 어르신들 단체 패키지와 조인하여 전 일정을 소화했다.
항공편도 다르고, 숙소도 다르고, 오신 곳도 대구/부산임... 나흘 내내 부산대구연합패키지 라고 써붙여진 버스를 타고 다녔다.
주객이 전도 되었다고 해야하나. 현지 가이드님은 친절하고 좋으셨으나, 현재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만 하셨다.
오히려 어떻게해서 이 패키지를 구매해서 오셨냐며 물어보심.
비싼 돈 내고 패키지 여행 왔는데, 다른 여행사를 이용한 일행과 일정이 같다는 이유로
그분들 숙소 들렀다 우리 숙소에 내려주니 당연히 우리 자유시간이 짧아지며,
아침에도 우리 숙소에서 우릴 먼저 픽업한 후 그분들 숙소로 넘어가니 우리 집합시간이 더 빠르며,
우리 교원패키지 일행들은 젊은층...이라 빠릿빠릿 시간 맞춰 움직이는데
타팀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느릿느릿... 그 분들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했다.
완벽한 노옵션은 없다.
둘쨋날 알카자쇼(트랜스젠더쇼) 보러가는 도중, 가이드님께서 얘기하시기를...
여행사에서 예약한 자리가 일반석이라 2층에서 보거나, 3층에서 볼 수도 있고,
쇼 잘 보셨냐고 물어보면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내려왔다고 화내시는 고객들이 많단다.
그리고 이미 일정에 포함된 셋째날 석식인 '현지식'이 형편 없다며 호텔 씨푸드 뷔페를 추천한다는 말씀과,
마지막날 저녁에 타는 크루즈가 비오면 피할 천장도 없는 배라고 힘드실 거라고 하시며 ,
가이드님이 "알카자쇼VIP석+호텔씨푸드+디너크루즈=$60"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끔 적힌 종이를 나누어 주셨음.
그 결과, 버스에 타신 모든 인원이 추가 옵션을 현장에서 구매함. (달러 결제 또는 한화 현금 인당 8만원, 계좌이체 가능)
일부 인원은 거기에 마사지까지 포함된 $80 짜리를 선택하심~ㅎㅎㅎㅎ
노옵션이 아닌 노옵션 투어였던 것이었다.
물론 옵션상품의 가성비는 좋았으나, 짜여진 상황이었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
왜냐면 알카자쇼... 그렇게 붐비지 않았고 2층까지 꽉 차지도 않았으며 앞사람 머리에 가릴 정도의 단차가 아니라
결론은 다 잘 보이는 자리였더라...!!! 물론 VIP석에서 뻥뷰로 봐서 매우 즐겁긴 했다.ㅋㅋ
가장 치명적인 단점, 쇼핑 4회
태국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지만, 작년에 필리핀 보홀과 베트남 푸꾸옥을 세미 패키지로 다녀왔기에
쇼핑 포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필리핀 보홀 패키지는 쇼핑이 1회 포함이었는데, 그냥 쇼핑센터 한바퀴 돌며 노니 에센스 따위를 발라보고
자유롭게 돌아보며 구매하는 분위기였기에 당연히 그렇겠거니 하고
패키지 여행은 쇼핑센터는 어쩔 수 없지~ 하며 예매했던게 기우였다.
특히나 태국 패키지 쇼핑센터는 엄청 빡세다는 소문을... 다녀와서 들었다.
일단 보석상점, 허브, 라텍스, 건강기능식품 이렇게 네 곳을 돌았는데,
모두! 방에 가둬두고 제품 설명(이라 쓰고 공부 라고 읽는다)을 한다는 것이다.
파는 제품에 대해 상세하게 담당자가 와서 설명을 하고 구매를 유도하고 체험해보는데
한 곳에서 최소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세 번째 쇼핑센터에서는 옆에 앉아계시던 어르신이 화를 내셨...ㅋㅋㅋㅋ
이 태국 패키지 여행 상품은 마지막날 쇼핑센터를 다 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이드님 재량으로 보석상점은 첫날 다녀와서 그나마 덜 빡셌던 거였다.
쇼핑센터에서 설명 듣고 제품 구매하고 이동하는데 마지막 날을 다 썼다.
그래서 정작 우리가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크루즈 디너 이후 아시아티크 야시장에서는 자유시간이 30분...
진짜 배에서 내리자마자 엄마 손 붙들고 뛰었다.
왜 우리가 쇼핑센터 일정 때문에 이렇게 촉박하게 일정을 소화해야하는지 너무너무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
하루를 버린 느낌마저 들었다.
현지 가이드님은 덥고 습한 가운데 모든 인원을 살뜰히 챙기셨다.
항상 웃으며 잘 보셨냐 하셨고 위기(라고 하긴 그렇지만 모기 물리거나 다리 상처난 정도) 대처 능력도 좋으셨고
이동하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지만 태국 패키지 상품 자체에는 위에 쓴 것처럼 문제가 많았다.
다음에 또 태국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된다면...
1. 타 여행사 동일 일정 패키지 상품과 연합일정인지 사전에 확인할 것
: 출국 당일에 알려줬음.
2. 완벽하게 노옵션 상품인지, 등급에 따른 차등 옵션이 추가되지 않는지 명확히 확인할 것
: 노옵션 노팁이라고 당당히 적어두었지만 아니었다.
3. 쇼핑 1회 이상은 쳐다도 안 볼 것
: 나라마다 다르지만 태국은 특히!
4. 자유일정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야할 것
: 좋은 숙소 누려보지도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