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해보는 해루질, 준비물은?
친구들과 아이 데리고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방아머리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우리 아이와 나는 뻘을 싫어해서 서해바다에서 해루질을 안 해봤는데
그냥 한 번 경험이나 시켜보자 싶어서 다녀옴
이미 한 번 다녀온 친구는 해루질 준비물 이렇게 알려주었다.
1. 가슴장화
2. 4발 갈퀴호미
3. 목장갑
4. 비닐봉지
5. 돗자리 또는 텐트
그런데 우리는 자주 다니는 편도 아니고 해서 가슴장화를 구매하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신 버려도 좋은 어두운 옷을 입고 일반 장화를 신고 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쿠팡에서 4발갈퀴호미만 주문을 했음.
자주 안 다니고 한 번 경험만 해 볼 것이라면 진짜 이것만 있으면 되는 듯!
방아머리해수욕장 주차 팁
방아머리해수욕장 주변에 공영주차장과 해변 자체 주차장이 있지만
오픈런(예상컨대 오전 10시 이전)하지 않는 이상, 자리가 없다.
이중주차에 갓길주차 장난 아니라서 보자마자 스트레스 받았는데,
다녀와 본 친구의 방아머리해수욕장 주차팁을 알려주자면...
해변 근처 식당에 주차하고 식사하세요
바다 근처다 보니 바지락칼국수 해물칼국수 파는 식당이 엄청나다.
이 식당들은 대부분 매장 앞에 자체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차 후 식사하고, 놀다와서 늦게 차 뺀다고 얘기하면 대부분 그러라고 하신다.
다들 그 목적으로 손님을 확보하여 식당 매출을 올리고,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라고 한다.
그래서 수도꼭지도 잘 되어 있음. 다녀와서 팔다리 모래 씻어내라고...
방아머리해수욕장은 자체 샤워장과 개수대를 보유하고 있어,
해루질 끝내고 거기서 씻고 나와도 되지만 물이 정말 쪼르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물을 사용하다 보니 졸졸졸 나온다.
하지만 식당 수도에서는 물이 콸콸콸 나옴.
바지락칼국수 맛은 다 거기서 거기라, 바다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식당을 찾아 주차하고
아점 맛있게 먹고, 장비 챙겨서 바다로 내려가 해루질을 즐기면 된다.
내가 식사하고 종일 주차한 식당은 대부도 갯벌놀이터 라는 곳이니 참고하시길... (칼국수 맛있음, 해변 가까움, 사장님 친절하심)
해루질 하며 방아머리 해변에서 바라본 식당ㅎㅎ 아주 가까움 접근성 굿굿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모래사장에 파라솔을 꽂았다.
방아머리 해수욕장 해루질 잘 잡히나?
모래사장을 지나 뻘밭에 다다랐는데 사람들이 매우 멀리까지 나가있다.
우리는 잘 모르니까, 똑같은 진흙이라고 초입에서 잡으려 하니 전혀 안 잡혔다.
혹시나 해서 더 앞으로 가보니,
아... 사람들이 저기 가서 해루질 하는 이유가 있구나^^
4갈퀴호미로 진흙을 퍼내다 보면 딱딱한게 닿기도 하고, 진흙덩어리에 조개가 파묻혀있기도 하다.
크기는 가지각색.. 가만히 앉아서 바닥을 보면 게들이 엄청 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사람이 다가가면 구멍으로 쏙 숨는다.
들어가자마자 호미로 들어내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음. 게빨라(?)
방아머리해수욕장 해루질 결과물
작은 게 2마리와 고둥 엄청 많이...
그리고 조개를 이만큼 잡았다. 딱 한끼 먹을 만큼 잘 잡았다.
점심쯤 잡아서 집에 돌아온게 밤 10시쯤이었는데, 수돗물에 담아 왔는데도 잘 살아 있었다.
(해감한다고 냉장고에 10시간 넣어뒀는데도 잘 살아있음)
아이들의 집중력이 한 시간이 채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 최대한 많이 잡아야 한다.
잡다보니 욕심이 생겨 계속 멀리멀리 들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고,
진흙이다보니 온 힘을 다해 호미질을 하며
'아 이거 분명히 몸살 각인데...' 속으로 생각했다.
하루가 지난 지금 어깻죽지와 허벅지가 엄청 땡기는 근육통이 왔다.ㅎㅎㅎ
해루질 말고 나들이로도 좋았던 방아머리해변
집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서해바다로 부담없이 갈 거리였다.
조개 잡는데 취미가 없다고 하면 그냥 드라이브 삼아 달려가
바지락칼국수 맛있게 한 그릇 하고, 주차 걱정 없이 모래사장으로 내려와 파라솔 꽂고 돗자리 펼쳐
아이와 모래놀이, 비눗방울 놀이 하며 시간 보내기에도 손색이 없다.
약 2년 전에 데리고 왔을 때는 진흙 밟기 싫다고 아빠한테 안겨서 안 내려오던 우리 아이도
조개 캐는 재미를 알게 됐는지 다음에 또 가고 싶단다.
한 시간 정도 조개 캐고, 새우깡 사와서 갈매기들 주고, 편의점에서 간식 사와서 먹고
해질녘에 비눗방울 놀이까지 즐겁게 즐겼다.
친구네 동네인 배곧으로 넘어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날 무슨 일인지
약 16km 남짓의 거리인 배곧까지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길이 꽉 막혀서(평소 20분 정도면 감)
계속 네비를 켜봐도 정체가 안 풀려 인근에서 그냥 저녁을 먹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근데 주변에 다 칼국수집이라 ㅋㅋㅋㅋ
열심히 찾아본 끝에 오리고기집 하나 찾아서 저녁까지 야무지게 먹고 귀가했다.
오리고기집도 참 맘에 들었음.
너무 맛있고, 요새 비싸다는 채소도 무제한 리필
심지어 직접 텃밭에서 키우시는 것들로...
너무 만족스러운 하루였음. 방아머리해변 생애 첫 해루질 재미있었다.